열다섯살이라고 믿기지 않게 예쁘고 건강했던 우리 추아프다. 신부전에 고혈압 진단을 받고 입원 두차례, 달래처럼 병원에 있다가 죽게 할 수 없어서 집에 데려왔다. 혈압 치료약을 먹으면 신부전 수치가 꼭대기로 올라가고, 안먹이면 혈압이 올라간다. 밥을 안먹으려 해서 애기처럼 안고 떠 먹이고 하루 한번 수액 50cc를 주사 해 줘야한다. 조금 기운 차린날 산책에 나섰다. 구파발천에 오리가 짝을 지어 물질을 한다. 물끄러미....추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두포리에 와서. 초동에 얼어 죽은 다육이 화분들을 정리했다. 삼십년을 함께 한 군자란도. 이제는 의젓했던 소싯적 모습은 아니다. 얼고 남은 잎 사이에서 간신히 꽃 봉오리 다섯 촉이올라오고있었다.꽃밭에는 상사화, 수선화가 비슷하게 생긴 싹을 올리고 있다.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