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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

비를 피해 나방 두마리가 창에 붙어있다.얼마 안 남은 가을을 이렇게라도 붙잡아 두려는듯...김장을 할때면항상 함께하던 오빠 부부가 오지 못해서 아이들만 부르고, 이틀 전부터 젓갈과 속 재료를 준비하고통만 가져와서 속넣어 가져 가게 준비 해 주고, 나는손주들 하고 놀며 쉬며, 이른 김장을 마쳤다.남편이 얼른 집에 들어가 쉬고 싶어해서 다른때 보다 열흘 정도 일찍 하게 된것.옛날 같으면 애벌 김장도 이른 시월 말에,세상이 좋아져서 김치 냉장고를 믿고 추워지기 전김장을 한것인데.밭에는 아직 더 커야 할 배추며 무, 파들이 남아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나누어 주기로 한 임자있는 애들.하루종일 뛰어 다니며 이것저것 신기하고 위험한 농기구들을 만지는 외손주 때문에 긴장하고, 세게 부는 바람에 문틀에 손 다칠까 따라 ..

카테고리 없음 2026.11.01

갈무리

열흘전 문산천의 코스모스, 지금은 다 졌을듯.갈무리 *물건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 *일을 처리하여 마무리 함.가을 내 목마르게 기다리던 비가 오늘은 바람과 함께 억수로 쏟아졌다.들깨를 많이 심었던 남편은, 가물어서 수확이 줄을까 노심초사 하더니 그저께부터 베기 시작 했는데,이제는 비 맞을세라 이리 저리 옮기느라고 힘겨워 보인다. 금요일부터 와서 무언가 돕고 있기는 한데 표가 나지도 않고, 오늘은 얼마 전 뿌리 쪽을 베어놓은고춧대에서 붉어진 고추를 따 마무리 하려고 시작했는데, 비 바람이 낡은 방수옷 속으로 스며들어 온 몸이 흠뻑 젖었다. 그냥 버리자고 하고싶어도 여름동안 고생한 사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세찬 비 바람이 두시간 정도 난리를 치고 나더니 아직 밭에있는 깨가 많..

카테고리 없음 2026.10.18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남편의 생일은 추석 전날이다.항상 추석 음식을 좀 열심히 차리는 것으로남편 생일을 겸 했었다. 전날에는 갈비를 재고 겉절이하고,아침부터 국 끓이고,잡채랑 나물 무치고, 전도 조금.미역국보다 육개장을 해달라는 주문에 갑자기 바빴던 아침, 아들 부부와 딸네 식구들이 와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외손자의 생일 축하를 받은 할아버지 입이 벙글벙글.이렇게 또 한살을 먹는 남편이다.딸은 항상 동해 시댁에 가서 음식 장만하고 추석 차례를 지내느라고 남편 생일에는 미리 오든지 늦게 왔었는데, 올해부터는 몸이 불편해서 등급을 받은 사돈 내외분을 요양사 두분이 여덟시간 돌보면서, 추석부터는 차례를 안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래서 추석날 새벽 출발해서 다녀 온다고 하루를친정에서 편히 지내다 갔다.사돈 분들은 우리보다 두세살 위이신..

카테고리 없음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