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꿈 8

봄을 기다림

창밖에는 한겨울 눈이 내리는데, 나는 벌써 봄을 기다린다, 너무 성급한 기다림인것 같지만, 지금쯤이면 반은 오지 않았을까? 요며칠 너무 추웠던 때문인지, 봄이 많이 그립다. 쑥 뜯고, 꽃다지 꽃이 피는 봄이.... 눈이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베란다의 화분들. 겨울나기로 임시 심어놓은 엘레강스와 엔젤 트럼펫이 연이은 강추위를 못 이기고 죽어가고있다. 하지만 봄이오면, 씩씩한 엔젤트럼펫은 묵은 뿌리에서 새순이 올라와 여름에, 또다시 탐스런 꽃을 보여 줄것이다. 지난 봄에 어린쑥을 뜯어 쌀과함께 빻아 냉동시켜 두었던 가루로 송편을 만들었다. 봄이 그리운 오늘은 이 쑥떡으로 저녁밥 대신 먹어야겠다.

겨울꿈 2021.01.12

40주년, 투덜투덜...

참 오래 살았다. 큰딸애 나이랑 똑같은 세월을 지지고 볶고 수없이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정신없이 살았는데, 이제 아무런 일도 없었던듯이 남은 세월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려 하니, 코로나라는 지구인에게 뿌려진 바이러스 때문에 옴쭉 달싹 못하고, 지내야 하는 세월이다. (며칠전에 정육점에 주문했던 소 머릿고기를 삶으며 외손녀를 기다리는 할아부지.....) 그래도 여기는 청정 지역이라고 자부하며, 뭔가를 장만해놓고 아이들을 불렀는데, 딸아이는 외손녀가 감기라도 걸려서 열나면 (코로나일까 싶어) 서로 걱정하니, 다음에 갈께요....한다. 아들,며느리가 잠깐 와서 함께 점심 먹고 돌아 가는 편에 누나 집앞에 놓아주고, 가면서 전화 해주라고, 머릿고기와 검은 콩과 이것 저것 좀 싸주고, 통풍이 도진 ..

겨울꿈 20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