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꿈

40주년, 투덜투덜...

가을사랑 이야기 2020. 12. 6. 17:38

참 오래 살았다.

큰딸애 나이랑 똑같은 세월을 지지고 볶고 수없이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정신없이 살았는데,

이제 아무런 일도 없었던듯이 남은 세월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려 하니,

코로나라는 지구인에게 뿌려진 바이러스 때문에 옴쭉 달싹 못하고, 지내야 하는 세월이다.

(며칠전에 정육점에 주문했던 소 머릿고기를 삶으며 외손녀를 기다리는 할아부지.....)

 

그래도 여기는 청정 지역이라고 자부하며, 뭔가를 장만해놓고 아이들을 불렀는데,

딸아이는 외손녀가 감기라도 걸려서 열나면 (코로나일까 싶어) 서로 걱정하니, 다음에 갈께요....한다.

아들,며느리가 잠깐 와서 함께 점심 먹고 돌아 가는 편에 누나 집앞에 놓아주고, 가면서 전화 해주라고,

머릿고기와 검은 콩과 이것 저것 좀 싸주고,

통풍이 도진 남편은 약먹고 슬그며니, 뜨신 방으로 숨어버렸다.

에구 답답한 세월....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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