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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가을사랑 이야기 2024. 3. 23. 17:35

열다섯살이라고 믿기지 않게 예쁘고 건강했던 우리 추

아프다.
신부전에 고혈압 진단을 받고 입원 두차례,
달래처럼 병원에 있다가 죽게 할 수 없어서
집에 데려왔다.
혈압 치료약을 먹으면 신부전 수치가 꼭대기로 올라가고, 안먹이면 혈압이 올라간다.  밥을 안먹으려 해서 애기처럼 안고 떠 먹이고 하루 한번 수액 50cc를 주사 해 줘야한다.

조금 기운 차린날 산책에 나섰다.
구파발천에 오리가 짝을 지어 물질을 한다.
물끄러미....추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두포리에 와서.
초동에 얼어 죽은 다육이 화분들을 정리했다.

삼십년을 함께 한 군자란도. 이제는 의젓했던 소싯적 모습은  아니다.
얼고 남은 잎 사이에서 간신히 꽃 봉오리 다섯 촉이올라오고있었다.

꽃밭에는 상사화, 수선화가 비슷하게 생긴 싹을 올리고 있다.봄이다.
추야, 힘내서 조금 더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