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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웨딩

어지간해야 웨딩이라고 하지...... 어제 한옥 마을의 사진관서 사진 몇장 찍고,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일식 집에서 저녁을 먹는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그전에 제주도에서 4일동안 푹 쉬는 신혼여행을 했고 할아버지,할머니 산소에 다녀오고, 파주시청에 혼인신고를 하고... 캠핑을 좋아하는 아들이 이틀 시간을 내서 멋진 캠핑을 함께 했고, 큰딸도 초대해서 하루 즐겁게 지냈다고 한다. 모두 애쓴 덕에 눈이 파란 사위와 우리식구는 어느새 어색함을 벗어나, 한결 편해졌다. 14일 짧은 시간동안 빠듯했던 일정을 마치고, 모레면,이제는 제자리가 된 독일로 돌아간다. 딸이 먼곳에 가 있는동안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 주었던 파트릭 과 은영이의 행복한 앞날을 축복하며. 딸을 시집 보내는 섭섭함과 그보다 더 큼직한 시원함으..

카테고리 없음 2023.09.11

새로운 나의 식구

독일에서 결혼신고를 마친 딸과 사위가 잠깐 휴가를 내어 한국에 왔다. 오던 날 (29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저녁 나절에는. 북한산 하늘에 예쁜 무지개가 떴다. 12년전 독일에 갈때는 공부 마치고 돌아오면 내나라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살줄 알았는데 이제 자리 잡고 독일남자와 결혼을 했으니, 일년에 한두번 만나지려나? 이름이 파트릭이라고 하는 독일 사위는 식사때. 김치도 잘 먹고, 매운 닭갈비를 좋아하는 한국식 먹보다. 9년전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와서 한양대에서 반년 공부하면서 한국 음식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콩 자반을 쇠 젓가락으로 집을 정도로 젓가락질도 잘 한다. 별로 낯가림도 없이 편하게 소파에 눕기도 하고, 딸이 가르쳤을 장모님...장인어른, 이런 부름도 자연스럽게 한다. 내일은 아들,며느..

카테고리 없음 2023.08.31

가을꽃 피고

남편은 집에 있으면 혈당, 혈압, 체중이 금방 늘어난다고 삼복 더위에 두포리에서 참깨 윗 순을 따고있다. 올해는 유난히 벌레가 많아서 들깻잎에도 구멍을내는놈, 잎사귀를 돌돌 말고 파먹는놈, 노린재...작고 파란 벌레들이 갯잎을 안남겨서 날마다 유투브를 보며, 약을 치고있다. 함께 있을때는 약친거 나는 안먹는다고,협박(?)을 해서 양보다 농약 안친것 위주로, 가꾸는쪽 이었는데, 내가 안보는 사이 유투브의 온갖 박사들(?) 처방대로 이 벌레에는 이약, 저 벌레에는 저약, 그러고 있다. 나를 마루타로 만들려나보다. 뭔가 내 일을 할 때는 몰랐던 공허함 같은것이, 자꾸 우울증으로 도지려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노래교실, 영어 기초회화 교실, 이런걸 찾아 다니고 있다. 사람을 만나고 인사하고, 이야기 하고,웃을 수..

카테고리 없음 202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