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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일요일 아침, 가는 비가 가만 가만 내리는 산책로에는 일찍 나오던 사람들이 아직 없다. 조용하고 호젓하고. 푸르고 예쁜 자연 속으로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할 일을 못찾아서 잠시 가라앉았던 기분도 훌훌 떨쳐보는 아침 산책길에는 매일 만나는데 매일 다른 모습인 야생의 살아있는 온갖 생명들이 이제는 낮가림도 없이 나를 한식구로 받아주는것 같다.냥아~~~하고 부르면 다가와 이렇게 애교를 부리는 이녀석은 사람들에게 간식을 많이 얻어 먹어서 뚱냥이다. 이런 문구는 나처럼 고지식한 사람의 눈에만 띄는것 같다. 열흘전쯤 갓 깨어난 새끼를 데리고 물가에 있던 오리가 인기척에 달려 왔다가 되돌아가는 모습. 아마 이녀석들도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한것 같다. 왜가리, 봄 내 이녀석은 혼자다.외로워 보이는데 떠날 생각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5.21

아들, 며느리

어린이 날인 어제는 하남 누나네 집에 가서 조카와 놀아주고 왔다고 했다. 비가와서 밖에도 못나가니 요구사항이 별스럽게 많은 외손녀와 집 안에서 하루를 때우느라 힘들었겠다. 오늘은 어버이날을 당겨서 우리집에 왔다. 며느리가 골라 사 온 커피잔이 귀엽다. 필요한것을 눈여겨 뒀다가 선물하는 센스쟁이 며느리다. 밖에서 외식하자는걸 집으로 불렀다. 며느리가 중국집에서 이것저것 배달 시켜 점심을 먹었다, 아빠와 놀아주느라 백원짜리 고스톱을 치고. 개봉관에 영화 볼것이 있다고 저녁도 못먹고 갔다. 이 아이들은 직업 특성상 영화를 보는것도 업무다. 내일은 장모댁에 간다고 했다. 아들 부부의 연휴 3일간 스케쥴이다. 아이 셋을 기르며, 5월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소풍. 나도 그렇게 바쁘던 젊은때가 있었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