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가는 비가 가만 가만 내리는 산책로에는 일찍 나오던 사람들이 아직 없다. 조용하고 호젓하고. 푸르고 예쁜 자연 속으로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할 일을 못찾아서 잠시 가라앉았던 기분도 훌훌 떨쳐보는 아침 산책길에는 매일 만나는데 매일 다른 모습인 야생의 살아있는 온갖 생명들이 이제는 낮가림도 없이 나를 한식구로 받아주는것 같다.냥아~~~하고 부르면 다가와 이렇게 애교를 부리는 이녀석은 사람들에게 간식을 많이 얻어 먹어서 뚱냥이다. 이런 문구는 나처럼 고지식한 사람의 눈에만 띄는것 같다. 열흘전쯤 갓 깨어난 새끼를 데리고 물가에 있던 오리가 인기척에 달려 왔다가 되돌아가는 모습. 아마 이녀석들도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한것 같다. 왜가리, 봄 내 이녀석은 혼자다.외로워 보이는데 떠날 생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