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며칠 집을 비우려니

가을사랑 이야기 2022. 6. 21. 00:52


걸리는게 너무 많다.
며칠전 알에서 깬 병아리 세마리와 알을 품은 닭들과 눈만 뜨면
나를 해바라기 하는 강아지 두마리와 밥만 먹고 사라지는 고양이,
화분에서 꽃 피고있는 제라늄과 나리와 키 작은 장미는 오늘처럼 더우면
매일 물을 주어야 하는데....메모지에 이것저것 부탁 할것을 적어도 평소에는
남편이 쳐다보지도 않던 것들이라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더구나 나 없으면 빵과 라면이 주식이 될 영감도....

백내장 수술 하기로 예약 한 안과가, 두 딸과 내 친구와 그딸이 수술 한
믿을 수있는 곳이라고 강남까지 가는데, 파주에서 왕복이 네시간이다.
수술후 오가는게 무리여서 하남으로 이사간 딸이 병원으로 데리러 오기로 하고
딸네 집에서 이틀을 자야하는 스케줄이라 삼일을 남편한데 맡기고 가야 하는데
오이지 무치고, 깨순, 고추잎 나물 볶아놓고 열무김치 담아놓고 양파 장아찌 만들어놓고.....
하루종일 동동 거렸지만 남편은 나없으면 쉬운대로 라면에 해놓은 밥 말아 먹을게 뻔하다.
집을 비우려면 항상 발목잡는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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