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 콩잎

가을사랑 이야기 2020. 10. 22. 19:27

경상도 토박이인 남편과 살면서, 너무많은 생활습관과
음식문화의 차이 때문에 난감했던 세월이 꽤 오랜기간 이어졌었다.
그중 한가지가 충청도에서는 "소나줘유~~"하는 콩잎이다.
남편의 고향에서는 여름에 순집어 준 연한 콩잎은 물김치를 담아먹고
가을에 노랗게 단풍든 콩잎은 소금물에 삭히고 삶아서, 멸치액젓에

가진 양념을 해서 특별한 겨울반찬으로 먹는다.
여름 콩잎김치는 풋내와 콩비린내가 났고, 겨울에 먹는 삭힌 콩잎은

젓갈냄새에 섞여서 콤콤한 냄새가 났다.
그걸 좋아하는 남편은 어머님께 부탁해서 가을콩잎을 삭혀보내 달라고 하면,
손이크신 어머니께서는 아주 많이 장만 해 보내 주시면서 만들어서

동서들하고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다.
어느해 그걸 만질 줄 몰라서 몽땅 망친 기억도있고,일단은 본적도 없는 음식이고

내가 먹고싶은게 아니니, 제대로 될리가 없었다.
올해, 결혼 40년만에 콩잎장아찌에 도전 해 볼 양으로 메주콩 심은 이웃에서 단풍 든 콩잎을 땄다.


콩 한밭자리가 노랗게 보이더니 막상 쓰려니까 병든것 점백인것 뻣뻣한것 이런것 저런것
버리면 얼마 안되고, 상처없는 작은것은 양이 불어나지를 않았다,
그래도 어쨌든 올해에는 너튜브에 물어가면서 함 잘 만들어 볼것이다.

삭히는 중...(.벌써 그 특이한 냄세가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덤으로 자가격리  (0) 2021.12.31
산책  (0) 2021.01.07
태풍 찬홈이  (0) 2015.07.13
감자,꽃&사람  (0) 2015.07.01
일상  (0) 201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