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몰려 왔다.
원래 능이백숙을 해 먹자 했던 날이어서 어제 전 직원들이 놀러 온 김에 닭을 준비 해 놓았었는데,
웬 꽃다발과 케잌이 들려있고 샴페인도 한병?
오늘 무슨 날이냐는 물음에 우리 둘의 은퇴식을 할거란다.
감사패씩이나....
맨몸으로 시작해서 40년동안의 우여곡절을 모두 듣고 함께 해 온 아이들도 그냥 지나치기가
섭섭했나보다.
독일에서 둘째딸이 보내 온 동영상을 보며, 아빠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시끌벅적 하던 아이들이 돌아 간 후 뒤돌아 본 마당가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이제 우리의 남은 날들도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