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은퇴

가을사랑 이야기 2020. 9. 3. 15:41

유치원 앞에서 울고 떼쓰던 다섯살 막내를 뒤로하고 공장에 나가 

남편을 도와서 일 한 기간이 8년

내일을 하면서 남편일도 함께 한 시간4년

남편이 사업을 접고 내일을 함께 한지가 18년,  도합 30년을 일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딜레마에 함몰됐던 힘든 시간들도 건넜다.

 

코로나 때문이라는데 원청에서 일이 줄어 하청 줄것이 없다며 정리 해 줄것을 요청해 왔다.

우리일도 3~5월까지 적자였다가 회복 되는 중이었는데

8월 31일자로 모든 생산활동을 끝내고, 원청에 생산설비며 그에 속해있던 모든 기계공구들과,

물건을 담아 수없이 가고 왔던 박스까지 모두 인계를 했다.

 

더도 말고 3년만 함께 일 더 하자고 했던 박부장이 망연한듯 바라보고있어서 맘이 짠했던...
마지막 출근

기숙사에서 지내는 직원들과 남편의 아침식사 준비로 출근이 따로 없었던 생활이었지만,

마지막 날은, 정식 출근.

 

 

가막산 아래 흑염소집에서 마지막 회식을 했다.

형님처럼 형수처럼 생각하고 자주 놀러 오겠다는 고마운 말....

고맙다. 그대들이 있어서 이제까지 잘 해왔다고,

못먹는 소주한잔 짠~하고 8시부터 비몽사몽 뻗어 잤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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