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
< 시인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밭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몸을 우수수 빠져 나갑니다.....
접시꽃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접시꽃이 핀 집에는 거의 나이가 지긋 한 여인네가 살고있다.
도종환 시인의 시< 접시꽃 당신> 때문에 그시절을 지나 온 사람들이 접시꽃을 좋아 하는걸까?
지난해에 빨간 접시꽃 씨앗을 받아서 키운 포기에서 좀 다른 색의 꽃이 피었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 한 날.
타들어가던 초목들이 기뻐하는것 같다
싱싱해 지고 푸르러 지고,
내일이면 덩달아 잡초가 더 무성 해지겠지만,
오늘은 일단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