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말벌소동

가을사랑 이야기 2015. 7. 21. 18:08

 덥지 않은 새벽 시간에 잡초를 뽑는데, 비가 왔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더 할 수가 없어서, 오늘은 그만 하기로 하고

연장을 놓아두는 창고에 호미외 괭이를 놓고 돌아 서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앵~~하며, 벌들이 날아왔다.

뭐냐?  하고 돌아보는 순간 ...

앗,  따가워, 

티셔츠 입은 위로 팔에 한방,

도망쳐 나오는데 뒤 허벅지 두방....옴팡지게 쏘였다.

쏘일때도 아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쑤셔오는 통증.....

이른시간이라, 직원도 출근 전이고,...이게 말벌이라면?  말벌에 쏘여, 죽는 사람도 있다는데,

화끈거리고 팍팍 쑤시는 상처에, 소독약을 발랐다.

어느새 1밀리쯤 두께로 두드러기처럼 부어오른 팔과 다리의 상처.

 

꿀벌에 쏘였을때는 침을 빼내니 금방 가라앉던데....아무리봐도 침 같은것은 없다.

말벌이 아니길 바라며, 비옷과 장화로 무장을 하고, 잠자리채를 들고 다시 갔다.

벌집은, 쓰지않고 오래 놓아두었던 플라스틱 상자...그위에 연장을 올린것이 본의 아니게 벌집을 건드린 셈.

가까이 다가가자 왜앵~하고 쫓아나오는벌떼...간신히 한마리 포획해서 끝을 묶고 관찰....

말벌이 틀림 없는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유서라도 써 놓을걸.... ^^ 장난으로 중얼거렸지만,

진짜 쑤시고 열 나고, 욱신거려서 119를 부를까 하는데,직원이 나왔다...

나.말벌에 쏘였어...ㅜㅜ

거긴 왜 가셨어요?   아 지금 그거 따질때야? 빨리 병원에 가자. 몸살 날때처럼 으슬으슬해. 

 

병원 의사쌤 말씀이: 그래도 다행이네요,물린지 두시간 지났으면....

심한사람은 30분만에 온몸이 퉁퉁 부어서 오기도 하는데.....

몸을 시원하게 하고, 알레르기에 안좋은 음식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먹지말고, 안정을 취하고...

숨이 가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얼른 응급실로 가세요....등등...

그다음에 주사 한방, 그리고 약처방....

 

결국, 119를 불렀다.

나보다 더 겁이 많은 직원이, 말벌 집 처리하는거 자기 몫이 될까봐 부른것같다.

 

민망하게 이렇게 큰 소방서 차가오고

 

 

이 더운날 방역복으로 무장하는 구급 대원....미안해라...

 

아침에는 그렇게 많은 놈들이 떼로 몰려 나오더니, 몇마리 안되는 벌들에게 킬러를 뿌리며,

능숙한 솜씨로 벌집을 꺼냈다. 그 많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지?

 

애벌레 크기가 새끼 손가락 두마디만 하다.

고생한 대원들에게, 아이스크림 한개씩 나눠 주고,119 구급차는 돌아갔다. 

 

벌집은 크지 않았지만, 그안에 가득한 애벌레를 지키려고, 가까이 간 나를 적으로 생각해 공격했던거였다

애벌레들에게 줄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 모든 상황이 종료됐으니,

남은 벌들이 엄청 당황스럽겠다.

구조대 대장의 말씀이, 야생에 너무 가까이 들어와 사는 사람들이 문제란다.

글쎄 같이좀 살자 했지, 해칠 맘은 전혀 없었는디요....ㅜㅜ

 

성질이 되게 급한지,채집망 속에서 죽어버린  벌.

꼬리쪽의 침이 위협적이다.

 

'주변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시꽃  (0) 2020.06.24
먼곳에서 온 것들  (0) 2020.06.14
들깨 모종을 심다.  (0) 2015.07.05
병아리 깨다.  (0) 2015.04.28
비둘기  (0) 201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