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산이를 용서 할 수 없어,

가을사랑 이야기 2015. 3. 11. 16:39

 

 

처음 내게 왔을때의 영심이다.

 

이제는 영심이를 부를 수 없게 됐지만,

영심이라는 이름을 머리에 떠올리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린다.

 

가엾은 영심이는, 지난 해 여름 차길에서 갈팡질팡 하는것을

직원이 데려와서 내품에 안겼었다.

이빨이 반쯤 빠진것을 보기 전에는 나이가 많은걸 모를 정도로

귀여운 모습에 성격도 좋아서 기존의 내 강아지 두마리에게

시달림을 당해도 모두 받아주고 나중에는 서로 잘 놀게 되었다.

 

그후로 유기견인 큰 진도개 산이를 데려왔고,

이런저런 병치레끝에 건강해진 산이는

햇볕 잘드는 사무실 옆에 길게 묶어 놓았다.

어느날 직원이 산이를 아침 산책시키고 운동용 와이어 줄에

묶어 놓았는데, 영심이와 작은개 두마리를

산책시키고 돌아 오는것을 보고 미친듯이 길길이 뛰다가

마침내 줄이 풀려서 

목줄에 묶지 않은 영심이를 산이가 물어 죽이고 말았다. 

 

설마....

작기로 하면 산이의 10분의1밖에 안되는 작은 강아지지만

같은 동족을 물어서 죽일 줄을 꿈에나 생각 했을까..

산이를 용서 하고 계속 길러야 하나?.....

한달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산이가 정말 미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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