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이 된 산이

가을사랑 이야기 2015. 1. 7. 14:48

구름이가 하늘나라로 가고 두주일쯤 지나,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입양을 도와주는분과 연결이 되어서

요렇게 생긴 흰둥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어린 강아지를 분양받아 기르면 정도 더 가고 수월 하겠지만, 안락사가 멀지 않았다는 가엾은 생명 하나 건지자 생각했다.

덩치도 큰 녀석이 저 좁은 철창 안에서  밖깥 세상도 못보고 죽을날만 기다리던 산이,

자원봉사하는 분이 하루가 급하다고 엄청 추운날 자기 차에 싣고 데려다 준 산이....

 

  (유기견 센터 안에 있을때의 산이)

 

처음 데려왔을때 이렇게 의젓하고 듬직한 모습이었는데,

자원봉사 아줌마가 산이가 감기에 걸려있다며, 감기약을 주고 갔다

 

그런데, 감기약을 거의 먹어 갈 때쯤 갑자기 밥 먹기를 거부하고 몸이 부쩍 마르는모습이 심상치 않아서 병원에 갔는데

 폐렴이 심하고 간도 많이 안좋고 (...알부민 수치는 바닥이고 간 수치는 엄청높고......) 아무튼 많이 아프다고 했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눈도 뜨지 않는 산이)

 

그날부터 아침에 데려다 입원 시키고 수액과 영양제 투여하고 저녁에 데려 오기를 4일...밥 먹기를 거부하고 간신히 약으로 연명한지

일주일이 지나도 별 차도를 보이지 않아서 거의 포기상태로 뼈만 앙상한 산이를 남겨놓고 하루 출장 갔다온날....

죽은 모습을 보나 싶어서 집을 들여다 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혹시나....하고 놓아 주고 간 닭고기밥을  다 먹고 없었다.

 

그렇게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서 밥을 먹고, 며칠새에 살도 조금 오르고 반갑다고 껑충껑충 뛰기도 한다 

 

 

아직은 조심해아하는 환자라서 밖에서 잘까봐 전기온돌 깔아준 집에 넣고 집 가장자리에 울타리를 쳐줬다 

해가 따뜻한 한낮에 밖에 나가고 싶은지 자꾸 울타리 밖으로 목을 내어 놓는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해야해...

 

 

 

완전히 건강해지면 구름이처럼 와이어에 연결해서 운동도 시켜주고 자유롭게 해 줄것이다.

추운 날 정말 추운곳으로 옮겨와서 적응 못하고 많이 아팠던 산이가 완전히 건강해 져서 또 죽는 날까지 가족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것이다.

함께 병원에 다니고 안아서 옮겨주고....약도 같이 먹여주었던 남편도 죽을뻔 했다가 살아난 산이에게 따뜻하게 사랑을 주고있다.

어제는 남편이 물었다." 개때문에 병원비로 얼마썼냐고....???? 산이 목숨만큼 썼으니, 산이에게 물어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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