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름이를 보내고.

가을사랑 이야기 2014. 12. 11. 03:18

 

목줄

 

12월 들어서면서 이제부터 겨울이라는듯..한파가 몰려왔다.

공장의 일로 성환 원청에 불려갔다가 공장을 성환으로 이전하라는 갑작스런

제의를 받고 ITEM 모두를 반납 하겠다고, 공문 작성 하느라고 열받아있던 2일 오전에,

일 하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구름이 집에 가 보았더니,

구름이가, 이미, 추운 나무밑에서 숨을 거두고 누워 있었다.

내품에 안긴지 12년 2개월

힘들때도 기쁠때도 늘 의젓한 모습으로 내곁에 든든한 반려였던 구름이를

그렇게 쓸쓸하게 혼자 보냈다.

 

일산에서 어렵게 파주로 들어와,

개들을 챙기지못한 일년동안 두녀석이 심장 사상충에 걸렸던것을 모르고 있었다.

구름이 아들 미키는 재작년에 치료하다가 만 열살에 죽고,

미키가 죽는것을 보고 구름이는 치료를 포기 했었다.

큰개 세마리를 두해동안 모두 보내고,

공장 끄트머리 매실나무 아래 그애들의 전용 무덤이 생겼다.

휑  한 구름이와 미키의 집을 치워야 하는데,

 

직원들은 벌써 허전하다고, 다시 한마리 구하자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실다. 

나보다 먼저 가는 녀석들을 보낼때마다 겪어야하는 아픔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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