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장아찌 옛날 엄니가 해마다 만들어 주시던 참외 장아찌를 올해 처음 도전 해봤다. 아직 어린 꼬맹이 참외를, 속을 파내고, 소금물에 하루 절였다가 면 보자기에 꼭꼭싸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물을 쪽 뺀후 병이나 단지에 담고 간장을 붓는다. 떠오르지 않게 나무 젓가락과 깨끗이 씻은 돌로 꼭 꼭 .. 사는 이야기 2012.09.08
바보같은 이야기 3년 전 일이다. 베트남에서 온 여자 직원이 있었는데, 몇개월 열심히 일 하다가, 애인이 생겨서 임신을 했다. 배가 만삭이 될때쯤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다른곳으로 가도 만삭인 아이를 직원으로 받아 줄곳이 있겠는가. 우리가 연장 해주면, 3개월만 쉬고, 아기는 베트남에 보내고, 열심.. 사는 이야기 2012.08.22
낯선 바람 비가 늦은 장마처럼 지루하게 오는 날. 아침 일찍 닭 모이주고, 큰개, 작은 개 산책시키고, 바구니에 담아 온 먹거리들. 옥수수 끝물 몇개 따고, 우거진 잎새 밑에서 간신히 익어가는 포도(주인을 잘 못만나, 해 구경도 못한 열매) 몇 송이...떨어져 썪기전에 따서 담고, 비 탓일까? 낯선 .. 사는 이야기 2012.08.19
공장 식구들의 휴가 올해는 6월 초순부터 피기시작한 코스모스가 벌써 꽃 씨를 만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나이든 직원 부부가, 이른 아침과 일 마친 후 틈틈이 뽑아 군데군데 쌓아놓은 잡초들을 작은 리어카에 담아 한군데 모아놓고, 흙을 치우고,씻고나니, 어느새 밤이다. 아주 깜깜 해 지기전에 얼.. 사는 이야기 2012.07.30
어르신 서울에있는 어느 절에서 살던 개란다. 죽을때가 다되어 눈도 흐리고, 관절이 많이 아픈 이 늙은 개. 이러 저러한 사정으로 초복 전날 내게 오게 되었는데, 나이가 무려 열 일곱이라 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몇살일까....계산이 안된다. 처음 와서는 낯설고, 두려워 하며, 앉지도못하고, 목줄.. 사는 이야기 2012.07.19
1박2일 젊은날의.... 낭만과 꿈들이 머무르고 있을것만 같은 만리포를 갔었다. 만리포의 낙조...그 감동을 담기에 태부족이었던 디지털 카메라였지만. 그래도 정성껏 찍어보았다. 물결과 바다 냄새와, 모래톱의 자갈들도, 정겨운......어스름. 저녁 생일을 맞은 언니와 조촐한 파티도 하고 ^^ 뜻밖.. 사는 이야기 2012.07.11
잭장 뒷켠, 잊혀진 사진첩같은 살면서 아주 잊지는 않았지만, 책장 맨 윗칸에 꽂아놓았던 오래된 사진 앨범처럼 가끔씩 꺼내어 볼 수있는 추억하나쯤... 그 추억하나쯤 공유할 수있는 사람이 있다. 몇 십년이 흘렀어도 수소문하면, 만날 수있는 곳에, 아주 잊지는 않고 살았노라 말하지 않아도 그런 친구 또는 이루지 못.. 사는 이야기 2012.06.13
어머나~ 블록담을 치고 남은 벽돌을 군부대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가져다 쓰라하고, 저녁때 청소하러 가보니, 군인들이 벽돌 한장을 남겨 놓고갔다. 치우려다가 "어머나...어떻게...해." 내 놀란 소리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요녀석들...딱새 새끼다. 우와~~ 자그마치 아홉마리나. 밤 사이 비가올지도 .. 사는 이야기 2012.06.01
하루. 납품량을 못대어서 직원들은 특근을 시키고 남편은 낚시터로 갔다. 기숙사 둘레에 작년여름 떠 내려간 휀스 울타리를 치러 온 어중간한 중년의 남정네가.낙시터에 구경가자고 해서 아이들 퇴근 후 함께 찾아간 직천 저수지.. 찔레꽃 향기에 취해 나는 근처 산자락을 어슬렁 거리고, 떡붕.. 사는 이야기 2012.05.27
어떤 모임 원래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나이가 많아 날 따뜻해질 때만 기다린 친정 형제들을 불러서 주변에 지천인 쑥이랑, 나물도 뜯고, 막내동생인 우리집에서 옛날 얘기하며,민화투도 치고...놀다 가시게 하려던 계획이 갑작스런 남편 친구들의 방문 통보에 밀려, 미안하게도 당연한듯 다음주로 .. 사는 이야기 201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