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본명은 뭔지 모르고,돌이는 내가지어준 이름.떠돌이의 준말이다. 작년 이맘때 우리 일터에 들어와서 무작정 기식을 하고,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다 뒤 돌아보면 어느새 쫓아와 함께 있고 싶어하던 개. 산에가든 밭에가든, 항상 졸졸 따라다녔었다. 덩치는 웬만큼 큰데, 아직 어린티가나고,.. 사는 이야기 2013.09.28
비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비가오니, 모임을 취소 하겠다는 친구들의 일방 통보. 비가 와서 감자캐고 밭에서 노는것을 못 하게되면, 파주 근처 투어를 하려고, 올케언니에게 차와 운전을 부탁하고, 친구들과 놀기위해, 이틀동안 할 일을 미리 하느라 땀 흘리고, 이때쯤 필 꽃들을 야생화 밭에.. 사는 이야기 2013.07.13
장독대 예전 우리 어머니들께서 정성껏 닦고 정갈하게 장을 보관하시던 그곳 장독대를 재현 해 보고 싶었다. 옛집에서, 햇볕 잘 드는 뒷뜰이나,안 마당에 크고 작은 돌로 단을 쌓고,장 항아리를 올려 날마다, 반짝 반짝 닦으시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백일홍도 심고 봉선화도 심어서 주변을 예.. 사는 이야기 2013.07.07
그냥 마카오의 베네시아 호텔 옥상에는 하늘을 저렇게 그려놓았다. 홍콩의 오션 파크에서 내려오는 케이블 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스릴(?)만점이었다. 내 고운 친구 아홉명이 틈틈이 모은 돈을 헐어 비행기를 탔다. 해외 여행이 처음인 사람은 가을이 혼자였으므로 나는 그냥 따라만 다녀도 .. 사는 이야기 2013.03.29
메주 예전에는 시어머니께서 농사지으신 좋은 콩으로 쑨 메주를 잘 띄워 놓으셨다가 설 쇠고 오는 차편에 실어 주셨었다. 옥상에 정성들여 장을 담그면, 그 된장 간장 맛이란 사먹는 것과는 전혀 맛의 근본이 다른 맛깔스런 장이 되었다. 그후로 십수년 아파트에 사는동안에는 아무리 정성을 .. 사는 이야기 2013.03.03
설연휴 3일동안 설 전에 청주사는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생굴 세개를 집어먹고, 장이 안좋은 가을 아줌마는 배앓이를 했습니다. (굴 보내준 지인에게 "잘 먹었어요...." 하고 보낸 사진 ) 의사 쌤이 많이 먹고나 아프지, 겨우 세개먹고 아프냐...하고 심하지는 않다며,약을 처방 해주데요. 그래서 설음식 만드.. 사는 이야기 2013.02.12
금연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서(솔직히 이해 불가) 45년동안 피웠다는 담배를 끊겠다고 맘 먹은 옆지기 덕에, 32년만에 담배 연기에서 해방되었다, 일주일, 사무실도, 집 안방도 화장실도,모두 청정지역이 되었다. 협심증 진단을 받고도 끊지 못하던 것들. 통풍의, 통증으로 시달리면서도, 버리지 .. 사는 이야기 2013.01.11
일단 이별 이별은 공항에서 해야 제대로인지라.. 공항까지, 배웅을 나갔다. 14일동안 얼굴을 익혀서 이제 제법 웃고 인사도 하는 이 아기는 언니의 외손자 마테오 다. 우리는 아직 자식이라는 끄나풀 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한국의 오마니들 이라서 미국에 남매를 모두 보내고, 슬슬 준비를 해 오더니,.. 사는 이야기 2012.11.26
훼손 봄에는 각시붓꽃, 은방울꽃, 할미꽃, 제비꽃, 애기나리.찔레꽃, 여름엔, 원추리, 으아리, 인동초, 산딸기, 하늘나리... 가을엔, 산국, 구절초 ,쑥부쟁이, 취꽃...도토리, 밤.... 헤아릴 수없이 많은 자연의 선물을 품고있던 앞산, 어느날, 소나무 잣나무가 썽둥썽둥 잘려나가고, 참나무 밤나무.. 사는 이야기 2012.10.30
어쨌든 가을 달 밝던 봄 밤에는 희고 고운 꽃으로 "이화에 월백하고"를 읊조리게 하던 배나무에 올해 제법 여러개의 배가 열렸다. 어린 열매일때 솎아 준다고 따 내기는 했지만, 내심, 아까운 생각에 아직 어린 나무에 비해 많은 수의 열매를 남겼던것 같다. 작아서 돌배인가보다 하고, 익어보이는 몇 .. 사는 이야기 201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