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나팔꽃을 좋아하는 이유

가을사랑 이야기 2015. 7. 20. 16:29

꽃을 좋아하는데도 나름, 이유가 있다면,

내가 나팔꽃을 좋아하는데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활짝 웃는듯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고는 하던 때가 있어서다.

 

남편이 통풍으로, 20여년간 고생을 하면서도,

친구 좋아하고, 술을 좋아해서 통풍의 최대 적인 술을 끊지 못했던 습관 때문에,

거의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던 20여년 동안

밤사이에 깊은 잠을 못 들고 아파서 고생하고, 나도 함께 밤잠을 설치게되니 ,

아침에 밝은 얼굴로 서로를 대할 수 없었던 많은 날,

눈 뜨고 얼굴 마주치면, 남편의 아픈 표정과.......내심 술을 못끊는 남편에대한 미움...

그러저러한 복잡한 마음이 얽혀서 아침이 밝고 상쾌한 날이 없었다.

아침이면, 밝은 얼굴로 굿모닝?  하고 싶은데.

거의 찡그린 얼굴 보며 시작하는 아침에...어디에든 피어있는 나팔꽃을 보면

조금 위로가 되곤 했었다.

 

그러다가 파주로 들어 오면서부터,

멀어지는 술친구들 때문에 처음에는 남편이 힘들어 했었다.,

어쨌든 술을 멀리하고, 술안주로 먹게되는 고기와 회 등등,

기름진것들로부터 식습관도 바꾸고 꾸준히 관리 하면서

지금은 그 고통스럽다는 통풍이 많이 나아졌지만,

여름이면,나의 일터에는 항상 나팔꽃이 피어있다.

아침이면,활짝 피어서 환하게 웃어주는 고운꽃.Morning gl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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