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4월은 잔인한 달...

가을사랑 이야기 2015. 4. 18. 11:18

 목련 한그루가 흙이 좋지 않은 공장 한쪽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옮겨 줘야 하는데....하고만 있었는데,

어느날 출근 해보니, 직원 한사람이 기숙사 앞 야생화 밭에 옮겨 심어 놓고 거름도 듬뿍 묻어 줬다고 했다.

그 덕인지...올해 목련꽃은 냉해도 입지않고 예쁘게 잘 피었다.

 

그런데

목련 곁에서 꽃 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하던 금낭화가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뿔싸~

목련 파낸자리에 묻혀버린 금낭화의 가여운 어린 꽃대들.....

목련 파내고 생긴 구덩이에 그 곁의 흙을 채운다는것이 잡초인줄 알고 삽으로 무자비 하게

흙과함께 퍼내 잘린채 묻힌 잔해.

아까워서 파내봐도 이젠 아무 소용 없다. 세상에,이럴수가...

금낭화 포기가 있던 자리마져 아리송한데 근처 어림잡아서 밟지 않게 표시를 해 두었다.

며칠 뒤 아픔을 딛고 다시 싹을 밀어 올리는 대견한 뿌리.....

눈물겹도록 반갑고.....미안한 마음.

올해 잘 살아서 내년에 다시 꽃을 보여주렴.얘야~죽지않아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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