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일동안 내가 한일.

가을사랑 이야기 2015. 6. 11. 14:31

 5월 2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6월2일 다시그곳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한국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잊고 있었다.

우물안의 개구리로 60년을 살아 왔으니, 지구 반대편의 세상에도 사람이 살고 역사가 숨쉬고 있다는 사실은

예전에 사회 교과서에서 읽어본 이야기이고..... 말도 통하지않는 먼곳에서 미아 될세라 일행들 꽁무니만

졸졸 따라 다니느라고 볼거리도 제대로 보는둥 마는둥 사진 몇장 찍고, 행선지 이동.....또 이동,

그저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고 보라면 보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 올날이 되었다.

 

공항에 도착하면서 제일먼저 눈에 들어 온것이 마스크를 쓴 안내원,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남편의 차에 실려서 집이 아닌 일터로 온날부터, 밀린 일...또 일,  어제 직원들 월급 맞춰주고, 이제 한숨 돌린다.

사진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보낼 사진을 고르고.메일과 카톡 확인하고,

이제 여독이 풀렸냐? 잠은 좀 잤냐? 이런 동행들의 인사에,  잠은 뭔~잠? 여독? 그냥 일하면서 풀리겠지. 

 30여년 안방을 비워본적이 없건만, 나없이도 잘 먹고 잘들 살고 있었더라....

돌아오니, 나만  밀린일 두배로 하느라고 죽는줄 알았다...ㅎ

 

딸내집에 들러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40일된 외손녀 안아주며, 이제 내자리로 왔구나,하는 가슴 뜨거운 현실감이......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산....꼭대기엔 아직 많은  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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