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징후 날개를 달지못한 어린 메뚜기---> <--비 많이 온 덕을 본 수세미 오이 씀바귀 꽃---><--백일홍 여름이 다 지나도록 비가 온다는 얘기만 했다. 비 덕분에 이사온 후 설치하지 못하고 오늘 내일 하며, 미루 다 만 에어컨은, 이제 내년으로 해를 넘길 계회으로 밀어놓고, 어느새 밤 풀벌레 소리에 잠이.. 주변에서 2011.08.19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둥를레 앵초 애기 나리 ???? 은방울꽃 쥐 오줌 풀 각시붓꽃 ㅡ산에서는 아무런 수식의 언어도 필요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 그 앞에서 느끼는 기쁨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거기서는 아무런 말도 필요치 않다. 오월의 산에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을 뿐. -------------5월의 파평산에서----------- 주변에서 2011.05.19
비 갠 오후 봄가뭄이 해갈 되고도 남을만큼 넉넉하게 비가 왔다. 비 온뒤 갑자기 나타난 푸른 산과. 간신히 떡잎을 비집고 내밀던 속잎이 쑥....올라와 제법 바람에 너울거린다. 잎사귀에 구슬같은 물방울을 방울 방울 얹고 있는 이것은 이파리가 연잎을 닮은 한련화다. 은근한 향도 좋고, 동글동글한 잎도 참하고,.. 주변에서 2011.05.11
무덤가에 피어나다. 봄빛이 마른 잔디 위에 가득한 날 이름 모를 어느 님의 무덤가 양지쪽에 다소곳이 피어난 제비꽃은. 제비꽃은 아무런 말이 없구나. . 손길 닿지않은지 오랜 빛바랜 서러움이 보랏빛으로 피어나 못다한 얘기들을 머금은채 고개숙인... 고개숙인 가냘픈 모가지가 아무런 말이 없구나. 주변에서 2011.05.07
서대문구 안산의 벗꽃 아이들이 어릴때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십 수년을 살았었다. 그때는 서대문 구청 뒷산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고, 그산을 넘어서 우리 집앞으로 데모하는 연대생들이 각목을 들고 뛰어 다녀도, 그곳에 산이 있다는 것조차 실감 나지 않을 만큼 아이들과 집에만 매달려 살았었다. 그곳에 살고있는 한.. 주변에서 2011.04.25
연천....신라 경순왕릉 저녁무렵 갑자기 나선 발길,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에 있는 경순왕릉이다. 처음에는 왜 신라의 왕릉이 여기있지? 라고 혼잣말을 하며, 비를 읽어 본 무식 아줌마... 비운의 왕이며...마의태자의 아버지인 경순왕능은 저녁 어스름.. 찾아드는이도 없어 적막하고, 서글픈 회포에 젖게한다. 경순왕릉(敬順王.. 주변에서 2011.04.07
일부 다처 닭장 문밖에 사람이 있으면 저녀석은 밥을 안먹고, 보초를 선다. 날마다, 여러마리의 수탉이 어린 암탉들을 쪼는 소리에 조용할 날이 없던 닭장에 평화가 찾아왔다. 막 숫닭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다섯 마리의 희생이 있은후에 찾아 온 평화다. 사람이나, 짐승...즉 개나 고양이가 얼씬 거리기라도 하.. 주변에서 2011.03.27
봄 빛 이사 준비를 하려고 일산 집에왔다. 일산은 파주보다 봄이 조금 이른가보다. 큰 화분에 심었던 방아가 목련 잎을 이불삼아 겨울을 잘 나고, 일찌감치 순을 내밀었다. 올해는 흙 바닥에 튼튼하게 키워서 추어탕 끓일때나, 붕어찜 할때, 잘 쓸것이다 집앞의 목련....네가 하얗게 필때면,나는 네곁에 없겠지.. 주변에서 2011.03.21
그럴사 그러한지 그럴사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정인보 시 중에서..... 응달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았지만 까치는 집을 수리하고, 알을 품은걸까?, 처자식을 지키는 수컷의(?) 수선스러운 지저귐인지 아침 인사가 시끄럽다. 파주에서 .. 주변에서 2011.03.11
미련 며칠 전 갑작스런 한파에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간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설마....가을꽃들이야, 조금 추운것도 견뎌 주겠지....기대 했는데, 아침, 뻣뻣하게 얼어있는 가을꽃들이 채 피지도 못한채 죽어버릴 모양이었다. 가뜩이나 이곳은 봄이 늦어서, 싹이 늦게 트는 바람에 메리골드나, 백일홍은 .. 주변에서 201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