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이의 글들

산이 날 에워싸고

가을사랑 이야기 2011. 6. 7. 13:34

 

                                                                                                  (2009년 일산호수공원 연못에서)

산이 날 에워싸고

      

 -시인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밖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 달처럼 사위어 지는목숨

구름처럼 살어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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